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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비콘’, 실내 GPS의 새 시대 열까

by lamdz 2014. 6. 3.

Apple's Latest Offering Explores the Great Indoors

Seymour Chwast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이은, 애플의 다음 ‘i-’는 뭐가 될까?

애플의 최신 위치 기반 기술 ‘아이비콘’에 주목하자. 이것은  위성기반 GPS가 그동안 바깥에서 해왔던 역할을 실내에서 가능케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아이비콘(iBeacon)’은 휴대폰 내 앱을 통해 몇 인치 이내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그 결과, 스마트폰은 운전자에게 주차장 내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 공간을 알려주거나 혼잡한 스포츠 경기장의 매점에서 가장 줄이 짧은 곳을 알려줄 수도 있다. 사용자들은 식당에서 웨이터의 도움 없이도 음식값을 계산하거나 박물관에서 전시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머지않아 아이비콘만 있으면 쇼핑몰에서 지도가 필요없어질 지 모른다.

‘페이팔’을 포함한 여타 업체들도 비슷한 기술을 실험 중이다. 그러나 애플의 노력은 이 기술의 개념 자체를 대세로 만들 수 있다. 수억만 대의 아이폰이 아이비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서 활동하는 100만 명 이상의 개발자들에게 이 기술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다. 보편화되기까지는 앞으로 수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그 와중에 다른 혁신적인 기술로 대체될 수도 있다. 게다가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기술 도입을 꺼릴 수도 있다.

애플은 아이비콘을 홍보하는데 있어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다 사용자의 위치 추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비콘 송신기는 신호를 수신하지 않고 송신하기만 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기술은 다수의 애플 매장 및 일부 메이저리그 야구장에만 설치돼 비교적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팀 쿡 애플 CEO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WWDC에서는 애플은 아이비콘 관련 계획을 더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또 iOS 운영체제와 맥 OSX 소프트웨어 차세대 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이비콘을 홍보하기 위해 회의 장소인 ‘모스콘센터’에 아이비콘을 설치하고,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기술 실행 방법을 알리는 세션을 제공할 것이다.

비콘 기술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비콘’이라고 불리는 송신기가 저전력 블루투스 신호를 건물 내 최대 150미터 반경에 위치한 스마트폰에 보낸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들은 이 신호에 반응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따라서 소매업체는 방문객에게 위치에 맞는 쿠폰이나 상품 안내 등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앱은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추측하기 시작한다. 비콘 기술은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 세계의 포문을 열고 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란, 사람의 존재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디지털 환경을 말한다.

‘버진애틀랜틱항공’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 비콘을 설치해 승객이 출국 게이트나 공항 보안 검색대에 접근할 때 그의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탑승권을 보여주는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덜란드 신생기업 ‘랩워크’의 앱은 운전자를 주차장으로 안내하고 주차 공간이나 주차한 위치를 알려준다.

시장분석 기관 IDC의 존 잭슨 애널리스트는 “이 기술이 더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에 사용자가 원하거나 알고자 하는 정보를 가장 지능적인 방식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초기 기술은 대부분 소매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를 연계하겠다는 공약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다. 소매업체들은 오랜 기간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를 연계시키기를 희망해 왔다. ‘케네스콜’은 ‘스월네트웍스’가 내놓은 비콘 기술을 활용해 최근의 매장 방문 빈도와 같은 평가 기준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쿠폰을 제공한다. 그리고 결과가 어떤 지 체크해본다.

스월네트웍스의 힐미 오즈걱 CEO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 100 곳 중 절반 이상이 올해 내에 매장에서 비콘 기술을 시험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ABI리서치는 비콘 기술이 연말까지 전 세계 3만 곳 이상의 실내 공간에 설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비콘은 가장 정확한 최신 스마트폰용 위치 기반 기술이다. GPS는 ‘구글 맵’과 같은 기능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실내에서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 일부 업체들은 실내에서 와이파이를 활용해 위치를 파악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벤처캐피털 ‘앤드리센호로위츠’의 파트너 베네딕트 에반스는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위치를 묻는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GPS도 위치 정보를 어느 정도 제공하지만, 아이비콘은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비콘 기술은 5~20달러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다. 스월의 오즈걱 CEO는 내년에 가격이 2달러 아래로 하락해 업체들이 비콘 기기를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비콘 기술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아이비콘용 하드웨어,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에스티모트’의 스티브 체이니 수석 부사장은 전망했다.

2만 명에 육박하는 개발자들이 에스티모트의 소프트웨어 키트를 활용하고 있다. 에스티모트는 버진애틀랜틱의 히드로 공항 시험 서비스를 위해 비콘 기술을 제공하기도 했다. 승객이 애플 패스북(전자 지갑)에 탑승권을 다운로드하면 버진의 협력업체인 ‘머니코프’를 통한 환전 정보나 공항 라운지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히드로 공항에서 브랜드 및 고객 관계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루벤 아놀드는 아이비콘이 승객들에게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침해는 여전히 우려 사항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위치 추적에 대한 우려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아이비콘 하드웨어에서 휴대폰으로 오직 한 방향으로만 신호가 작동되도록 개발돼 휴대폰에서 하드웨어로 되돌아오는 신호는 없기 때문에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이비콘을 활용하는 앱은 개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기존 개인 정보에 위치 정보를 추가할 수도 있다.

애플은 앱들이 자사의 프라이버시 기준을 준수하는지를 모니터한다고 말한다.

현재, 아이비콘은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받을 경우에만 사용이 가능해 부분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

공항, 소매업체 및 운동 경기장 등은 최근 몇 년 동안 와이파이 및 표준 블루투스 신호를 수신하는 센서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 하는 사이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에 투자해 왔다.

아이비콘에 대해 해랜더는 “현재 거품이 낀 상태”라고 말한다.

애플은 아이비콘용 앱이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보다 아이폰에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일부 신제품에만 비콘 기술이 지원된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애플은 아이비콘 홍보 전략에 변화를 줬다. 아이비콘의 작동기반인 블루투스 연결을 디폴트로 설정해, 사용자가 앱을 종료할 경우에도 신호 수신 프로그램에 반응하도록 한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원활한 결제 시스템을 위해 비콘 기술 도입을 고려 중이다. 페이팔은 미국 및 호주 매장 몇 곳에 비콘을 설치해 고객의 페이팔 앱에 무선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은 제품 결제를 위해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었다. 고객이 정보 수신 설정을 할 경우, 비콘은 페이팔 사용자가 매장 안으로 들어올 때 업체에 이를 알리고, 최근 방문 횟수 및 구매 내역과 같은 여타 고객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 가입자 8억 명에게도 적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비콘을 통한 모바일 결제에 관심을 나타내 왔다. 아이튠즈 회원 대다수는 가입 시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했다. 아이튠즈는 아이비콘을 사업 전략에 포함시킬 지의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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